대략 5년간 써오던 샤오미 1세대 블루투스 스피커의 운명이 다했다.
아직 소리는 나오지만 5핀 핸드폰 충전기를 꽂는 곳이 접촉 불량을 일으켜서 하루종일 충전해도 늘 빨간 충전불만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더이상 충전이 안되는 것으로 보였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아내와 함께 새로운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기로 했다.
처음에는 2~5만원 대의 컴퓨터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려고 했지만 기왕이면 아내가 좀 더 비싼 것을 사자고 했다.
샤오미 스피커처럼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이번엔 충전용이 아닌 전원을 꽂아서 하는 것으로 말이다.
뭘 살까 의논을 시작하니 아내는 바로 마음에 정한게 있었던지 마샬 (Marshall)을 사자고 했다.
최근 카페에 들어갔을 때 장식용으로 마샬의 스피커가 많이 눈에 띄어서 그런거 같다.
나는 볼보 xc40에 들어가는 스피커 브랜드 하만카돈을 사고 싶었다.
하지만, 20만원 대에서 보이는 것은 뭔가 사고 싶지 않은 형태의 디자인이었다. 아마 마샬과 유사한 형태였으면 샀을텐데 말이다. 그 외에도 보스나 뱅앤울룹슨, JBL 등의 브랜드를 봤지만 내가 못 찾은 것인지 몰라도 전원에 꽂아서 사용하는 형태가 없거나 터무니 없이 비쌌다.
리뷰들을 봐도 20만원 대의 나름 스피커 애호가들에겐 저렴한 영역대에선 마샬이 상위 브랜드보단 낫다는 것도 봐서 마샬로 정했다.
그럼 액톤2를 산 이유는 무엇인가?
그냥 그 때 할인을 해서이다. 우리는 234,450원에 2022년 12월 말에 주문을 걸었다.
그리고 오늘 도착했다.
1. 언박싱
박스는 꼼꼼하게 몇 중으로 포장이 되어있었다. 운반하시는 분들이 다소 거칠게 다루어도 운송 중에 차가 흔들려도 거뜬할거 같은 느낌이었다.
박스 안에는 또 상자가 있었고 그걸 열어도 또 상자가 있었다.
2번 째 박스를 여니 드디어 마샬 스피커 본체가 들어있을거 같은 무늬가 있는 박스가 나왔다.
위에 보이던 무늬는 문신을 한 사람의 팔목이었는데 예쁘게 디자인 된 것 같다.
내부를 여니 고정을 시켜주는 우둘투둘한 종이 틀이 있었고 거기를 또 빼니 스피커에 스크래치가 안나도록 비닐이 쌓여있었다. 이러면 전혀 문제가 없을거란 안심이 들었다.
2. 스피커 외관
스피커 앞면은 큼지막하게 Marshall이라는 글귀가 필기체로 적혀있었고 겉면은 가죽인지 인조가죽인지 모르겠지만 멋들어지게 마감이 되어 있었다. 스피커 정면의 소리가 나오는 곳은 스티치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단조롭지 않게 되어 있어서 무척 멋있었다.
윗면에는 스피커선을 연결해서 쓰는 AUX와 블루투스를 잡을 때 쓰는 SOURCE버튼이 있었다.
음량을 조절하는 VOLUME과 저음 (BASS), 고음 (TREBLE)을 조절하는 것도 있었다. 이것들은 고무로 옆면이 마감되어있어서 돌릴 때 미끄러지지 않게 되어 있었다.
누군가 셋팅해준 값으로 된 스피커만 사용하다가 이렇게 된 것을 보니 신기했다.
그 외엔 플레이버튼과 전원 버튼(?)이 있었다.
전원 버튼은 막대기를 당겨서 키게 만드는 방식이다.
마샬 스피커 뒷면에는 제품에 대한 설명들이 좀 있었고 손잡이로 잡는 것 같은 느낌의 타원형 구멍이 있었는데 무슨 용도인진 잘 모르겠다.
3. 평가
샤오미 스피커 쓰다가 나름 큰 맘먹고 산 마샬은 울림통이 큰만큼 좀 더 폭 넓고 깊은 음을 선사해주고 있다.
인터넷 악플들 너무 신경 쓰지마라 20~30만원 대에서 마샬도 충분히 훌륭한 스피커라고 말할 수 있다.
요즘은 일할 때 잔잔한 재즈를 들으면서 일하는데 너무 좋다.
요즘 귀가 즐거워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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