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연말을 보내면서 어머님과 함께 판교에서 송년회를 한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팬케이크가 장식이 많이된 곳을 지나가게 됐다.
여긴 뭐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아내와 나는 그 가게를 찾아봤고 이름이 디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 (The original pancake house)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당시에는 이미 밥도 먹고 배부르고 사람들도 식당 안에 꽉 차있어서 나중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갔었다.
그리고 2023년 첫 일요일!
힘든 월요일 출근을 버티기 위해 우리는 디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를 가기로 했다.
다만, 사전 조사를 해서 잠실에도 있단 것을 알게 됐고 우리는 좀 더 접근성이 좋은 잠실점으로 가기로 했다.
1. 외관
다소 이름이 기니 줄여서 팬케이크 하우스로 하자.
이곳은 느낌은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 같은 느낌의 외관을 갖고 있었다.
테이블링에 대기를 걸었는데 3시 경에 도착했을 때 무려 앞에 20팀 가량 있었다.
이곳에 외관에는 마스코트랄까? 인장 같은게 있었는데 1953년부터 시작된 팬케이크 전문점인거 같았다.
재밌게 생긴 요리사가 팬케이크를 뒤집는 것을 묘사한 장면이었다.
따뜻한 감정이 물씬 피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아직 1월이라 그런지 크리스마스 장식들도 가게 주변에 있어서 푸근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주변에 의자가 많아서 아내와 잡담을 나누며 기다리고 있었다.
대략 30분 정도 기다렸을 때 의외로 빨리 테이블링을 통해 가게 주변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2. 인테리어
안내 받은 2인 좌석은 입구에 가까운 곳이었는데 가게의 상품들이 잘 보여서 좋았다.
식탁은 깔끔했고 메이플시럽이 귀여운 잔에 담겨있었다.
진한 흑색에 가까운 갈색빛의 메이플 시럽의 소스통은 신기한 형태였는데 단점은 소스가 병의 주둥아리에 조금 맺히게 되서 결국 흘러내린다는 점이었다. 감성적으로는 좋으나 실용성에선 좀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물론, 손에는 안 묻으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알바생들이 고생할게 눈에 보였다.
실내에는 사람들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안락한 소파에 앉아 먹고 있었다.
따뜻한 원목의 색과 소파색의 갈색이 잘 어울려서 추운 겨울날 따뜻함을 주고 있었다.
요리실은 개방되어있었는데 수많은 종업원들이 분주히 주문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다.
3. 메뉴
메뉴판은 미국에서 넘어온 것을 인증하려는 듯 큼직큼직하게 영어가 적혀있었다.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뭘 먹는담?
잠깐 3분 정도 고민하고 다음과 같이 시켰다.
1. 에그베네딕트 17,000원
2. 계절과일 팬케이크 22,000원
3. 몬테크리스토 24,000원 (이건 나중에 시켰다.)
이유는 에그베네딕트는 브런치에서 꼭 나오는 메뉴이고
팬케이크는 이곳의 이름이니 만큼 시키되 아내가 과일도 먹고 싶다해서 그리한거다.
몬테크리스토는 지금은 사라진 베니건스의 몬테크리스토가 생각나서 시켰다.
4. 음식
이곳은 음식이 무척 빨리 나왔다. 한 10분 내로 다 나오는 느낌이라서 엄청나다란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백종원의 푸드파이터 미국 뉴욕편에서 이런 식당들은 빨리 간단하고 포만감있게 음식을 제공하는게 목적이라 했던거 같은데 어떤지 알 수 있었다.
먼저 에그베네딕트는 이곳을 와야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짭조름하면서 신기한 향이 나는데 무척 부드럽고 포만감을 줬다. 특히 햄은 짭짤한데 정말 맛있었다.
계란을 잘랐을 땐 적절하게 익은 반숙에서 노른자가 흘러나왔다. 줄줄 흐르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익어서 좋았다.
그 밑에는 햄과 빵이 있어서 적당하게 계란의 노른자가 적셔주었다.
맨 밑의 빵은 그냥 단순한 빵이었다. 잉글리시 머핀에 사용되는 빵 같기도 하고 식빵 같기도 하고 여튼 평범했다.
다음으로 계절과일 팬케이크는 에그베네딕트보다 비쌌음에도 기본에 충실한 팬케이크였다.
한국에서 파는 팬케이크가 이미 설탕이 많이 쳐져있는 반면, 이건 메이플 시럽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이것만 먹으면 딱히 어떤 맛이 있진 않고 곁들여서 먹게 되어 있었는데 굳이 시킬 필요는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쁘진 않다. 다만 특별함을 원하면 먹지 않아도 된다.
이것까지 먹다가 나는 몬테크리스토도 먹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켰다.
역시 매우 빨리 음식이 그럴싸한 형태로 나왔다.
몬테크리스토는 처음 봤을 때 3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식빵이 3조각이고 그 사이사이에 햄과 칠면조 햄이 들어있는 형태였다. 같이 제공된 소스는 버터와 딸기잼 (?)이었다.
빵은 무척 두꺼워서 베니건스 때처럼 햄버거 먹듯이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칼로 썰어 먹어야했다.
프렌치 토스트라서 빵은 고소했다. 역시 팬케이크처럼 곁들이는 것을 생각해서 그런지 달달하진 않고 간은 되어있지만 어찌보면 심심할 수 있는 맛이었다.
베니건스 때를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칠면조 햄은 반가웠으나 이것의 두께가 너무 차이가 났다.
베니건스 몬테크리스토를 생각하는 사람이면 다소 실망할 수 있는 포인트이다. 하지만 맛 자체는 좋았다.
햄은 베네딕트에서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햄인데 짠맛이 조금 있는 햄이라서 빵과 곁들여 먹으면 좋을 맛이었다.
빵빵하게 포식을 하고 나니 지나갔던 굿즈들이 보였다.
머그컵이 무척 예뻐보여서 '살까?'하고 제안하니 가격이 괜찮으면 사고 싶다고 아내가 말했다.
종업원에게 머그컵의 가격을 물어보니 큰 것은 4만원 작은 것은 3만 3천원이라고 해서 안 샀다.
예쁘긴한데 가격을 2만원 정도로 생각했던 입장이라서 금액을 초과하니 안산 것이다.
나중에 할인 행사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비록 굿즈는 못샀지만 새로운 맛집을 알게되어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다.
주변 테이블을 보니 오믈렛을 많이 시키던데 다음에는 에그베네딕트와 오믈렛을 먹으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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