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10년 만에 부산에 놀러갔다.
이미 유명한 관광지인 태종대나 거제도의 바람의 언덕 등을 둘러봤었기 때문에 그곳보다는 아내와 함께 맛집 탐방으로 여행의 주제를 잡았다.
1. 대기
그리하여 첫날 간 곳은 센텀시티 신세계 백화점 지하 1층에 있는 고든램지 버거 부산점이었다.
잠실 롯데월드에 있는 고든램지 버거와는 달리 안 쪽이 좀 더 잘 보이는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그곳과는 달리 대기줄이 길지 않았는데 이곳에선 카카오톡으로 대기순번이 오면 연락을 주는 시스템이 있었다.
기계에 등록을 할 때 정말 충격적이었다. 대기시간이 거의 50분이라니.... 하지만, 언제 부산에 오겠는가?
대기를 걸고 우리는 신세계 백화점을 구경하기로 했다. 부산 신세계 백화점은 정말 커서 50분이라는 대기시간을 나름대로 버틸만했다. 물론, 실제로 50분이 걸린 것은 아니고 체감상 30분 정도 기다렸던거 같다. 중간에 그냥 대기를 포기하고 나가는 분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2. 실내 인테리어
고든램지 버거 안은 일반 패스트푸드점처럼 저렴한 느낌의 식탁이 아닌 세련된 느낌의 인테리어로 구성되어 있었다.
매장은 깔끔했고 음식을 운반하는 점원분들은 단정한 복장이었다. 들어오면 알 것이다. 아 여기 그냥 동네 햄버거 집이 아니구나란 느낌이 든다.
천장은 높진 않지만 나무로 깔끔하게 커버를 붙였고 공기순환이 용이하게 선풍기가 돌고 있었다. 신세계 백화점 내부가 그리 시원하진 않은데 이곳은 상당히 공기순환이 잘되서 그런지 시원했다.
식탁은 주문을 할 때 세팅을 해줬다. 일반적인 포크와 나이프가 나온 후 나무에 꽂혀있는 나이프를 추가로 줬다.
고든램지 버거라 적혀있는 나무에 꽂혀있는 나이프는 식탁에 있던 나이프보다 조금 무거웠다. 아내는 가볍게 생각하고 들었다가 떨어뜨릴뻔했다. 점원이 뭐라고 설명해줬었는데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고기를 썰 때 편했던 것은 기억한다.
3. 메뉴
메뉴는 한 장의 종이로 되어있는데 앞면은 버거와 사이드 메뉴 등이 있고 뒷면은 음료수로 구성되어 있었다.
점원들에게 교육을 철저히 시켰는지 반드시 식탁 위에는 버거 종류가 있는 면이 보이도록 뒀다.
가격은 패밀리 레스토랑에 왔다고 생각하면 감당 가능한 가격이었지만 1966버거의 경우 14만원이라서 엄두가 나질 않았다.
뒷 면에는 와인, 맥주 등의 음료수가 있었다.
나는 벨러스트 포인트 IPA를 시켰고 아내는 민트라임에이드를 시켰다.
햄버거의 경우는 포레스트 버거와 야드버드 버거를 시켰다.
4. 음식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다.
햄버거가 큰 차이가 있을까 싶었지만 일단 시각적인 면에서 먹고 들어갔다.
일단 야드버드 버거는 한 번 씹자마자 감탄이 나왔다.
닭다리살의 튀김식감 이제까지 먹어본 치킨들에 비해 과하지 않고 덜하지도 않은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바삭함이었다.
먹으면서 어떤 소스인지 모르겠지만 새콤한 맛으로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줘서 입안에서 계속 멤돌게 하고 싶은 맛이었다.
포레스트 버거 역시 만만치 않았다.
반숙 계란과 함께 고기를 자를 때 터져나오는 육즙은 고소함이 가득했고 싱싱한 루꼴라는 향기로웠다.
내 인생 버거는 여기서 만나는 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먹었던 햄버거는 다 거짓이다.
음료의 경우는 맥주는 버거와 궁합이 잘 맞았다. 다만 이건 편의점에서 먹는 ipa보다 특출나게 낫다고 할순 없다.
민트라임에이드는 아내가 무척 좋아했다. 실제로 여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적당한 달달함에 새콤함 그리고 향긋함이 어우러져있었다.
어니언링은 매콤한 칠리소스와 청양마요 소스 같은 것이 있었는데 청양마요는 별로였고 칠리소스가 좋았다.
역시 튀김을 정말 잘했지만 햄버거가 워낙 맛있어서 사이드를 굳이 시킬 필요는 없을거 같다.
5. 총평
반드시 한 번은 먹어야 할 곳이다. 그간 나는 KFC 타워버거를 가장 좋아했다.
가장 좋아하는 프랜차이즈는 그래서 당연히 KFC였다. 수제버거라고 비싸게 파는 곳들도 딱히 KFC에 비해 낫지 않았다.
이제 놓아줘야할거 같다. 고든램지버거는 최고의 버거다.
포레스트 버거보다 개인적으로 야드버드 버거가 내 입맛에 맞았다.
꼭 먹어봐라. 인생이란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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