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퇴근하던 중, 아내가 오늘은 같이 밥을 먹자고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뭘 먹을지 고르라고 했다. 제시된 것은 카레와 장어였다.
카레는 실패확률이 높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은 성공하는 장어 덮밥을 가자고 했다.
그래서 가게된 곳이 문정역의 장어 덮밥 전문점인 '양산도' 였다.
이곳은 입구가 2개가 있는 작은 가게였다. 테라빌딩 지하 1층이란 말에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찾았는데
문정역 방향에서 올라오는게 훨씬 찾기 쉬울거라 생각된다.
실내는 아주 깔끔한 가게였지만 운치가 있었다.
유리창으로 분뢰된 작은 주방에서 요리사가 장어를 굽고 있었는데 전기 피자 오븐 같은 곳에서 굽고 있었다.
우리가 앉은 곳 뒤쪽에는 창호살이 있었는데 새하얀 벽지에 포인트를 주는 요소였다.
식탁에는 메뉴판과 휴지 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숟가락은 고급식당처럼 종이집에 숟가락과 젓가락이 넣어져 있었다.
메뉴판은 대단히 고급스럽게 맨들맨들한 나무 판에 양산도라고 음각이 되어 있었다.
우리는 아래와 같이 주문을 했다.
1) 히츠마부시 (장어 1마리)
2) 특히츠마부시 (장어 1마리 + 반마리)
음식은 전기오븐으로 준비를 많이 해둬서 그런지 금방 나왔다.
히츠마부시나 특히츠마부시나 내용은 같았기에 내 것을 기준으로 하면 장어가 넉넉히 들어있고 밥이 따뜻하게 있는 상태였다.
점원이 먹는 방법을 설명해줬는데 3가지 방식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1) 그냥 먹기
2) 김가루/파가루와 와사비를 섞어서 먹기
3) 김가루/파가루/와사비에 오차즈케를 섞어 먹기
그래서 주걱을 함께 주는데 밥을 4등분 해서 먹어보고 마지막에 남는 밥은 앞서 있던 것 중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하라고 했다.
'그냥' 옵션을 했을 때, 장어가 무척 맛있었단 생각이 들었다. 다만, 촉촉한 장어구이와 달리 이것은 바싹 익힌 장어였다. 주로 촉촉한 장어구이를 먹던 입장에선 조금 생소한 느낌이었다.
'김가루/파가루/와사비' 조합은 와사비의 팡팡 터지는 맛이 너무 잘 어울려서 제일 좋았다.
'김가루/파가루/와사비/오차즈케'의 경우 오차즈케가 육수라서 그런지 2번 조합보단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와사비 맛을 너무 많이 죽여버려서 2번 조합이 가장 좋았다.
계란찜은 엄청 부들부들 했다. 마지막으로 후식은 매실청을 줬는데 그냥 일반적인 매실주스 맛이 났다.
분명히 맛있는 장어 덮밥집이다.
조금 비싸지만 가끔씩은 찾아가볼만한 집이다.
다만, 촉촉한 느낌의 장어구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불호 쪽일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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