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오랜만에 명동으로 왔다.
백화점을 둘러보고 이곳저곳 돌아보다 하이디라오를 가기로 했다.
하이디라오는 알게된지 벌써 10여년은 된 훠궈 맛집이다.
명동지점은 위치가 옛날과 달라졌지만 여전히 인기있고 깨끗한 식당이었다.
우리 앞에는 오후 4시 쯤 왔는데도 일요일이라 그런지 앞팀이 10개 정도 있었다. 그래서 한 30분 정도 밖을 돌다가 카톡을 받고 들어갔다.
자리에 앉으니 마스크를 넣을 수 있는 비닐과 안경에 김이 안 생기게 하는 일회용 안경닦이를 줬다.
하이디라오의 좋은 점은 패드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단 것이다.
내 아이디로 로그인을 한 후 하나하나 메뉴를 골랐다. 오랜만에 온 만큼 욕심을 부려서 내 아내와 함께 85,000원 정도를 시켰다.
핸드폰 배터리가 별로 없었지만 다행히 무선충전패드가 있어서 충전을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중국어보다는 한국지점인 만큼 한국어로 적혀있으면 좋겠지만 아마 대충 다 알아 볼거라 생각한다.
재료들이 준비되는 동안 우리는 부죽샐러드와 토마토고기탕을 먹었다.
토마토고기탕은 주문하는 재료는 아니고 이곳 직원들이 소스바에서 고기가루(?)를 들고온 후
토마토탕을 부어서 만들어준다.
예전에는 없던 옵션이었는데 반반훠궈보다 아래와 같이 4등분 탕에 절반을 물로 채우면 가격이 1만원 할인된다고 한다.
우리는 맑은 물에 두부를 먼저 익힌 후 토마토나 버섯탕에 넣는 식으로 효율적으로 먹었다.
시킨 재료들은 왼쪽 위부터
1) 유부피
2) 마/목이버섯/두부피
3) 부죽/버섯모듬/야채모듬/당면모듬/새우완자/천엽
4) 양념양고기 (2)/연근
5) 부드러운두부/두부피 (선반)
이렇게 시켰다.
탕은 금방 끓기 시작해서 재료들을 넣고 먹기 시작했다.
이곳은 지마장이라고 불리는 땅콩소스가 가장 핵심이다.
나는 땅콩소스 2국자에 중국식초 한 큰술 마늘/샐러리/고수많이/파많이 조합으로 만들어서 먹었다.
끓인지 한 3분 정도되서 먼저 부죽을 먹었다.
이곳 부죽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부드럽다. 다른 저가 훠궈집에 비해 어떻게 하는지 늘 부드러워서 신기하다.
이번에 처음 먹어본 부드러운두부 (정확한 이름이 기억 안난다.)는 일반두부와 순두부의 중간 형태의 질감을 갖고 있었다. 순두부처럼 부서지진 않았지만 너무 부드러워서 너무 오래 끓이면 젓가락으로 들어올릴 때 부서졌다.
맛과 식감은 무척 좋았다.
두부피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땅콩소스와 양고기와 섞어 먹으니 오길 잘했단 생각이 팍팍들었다.
천엽은 20초만 익히고 먹으라고 알려주셨는데 그렇게 해도 좀 많이 질긴 느낌이 들었다.
아내는 맛있게 잘 먹었지만 난 땅콩소스나 직원이 만들어준 양념에 찍어도 별로였다.
절반가량 음식을 먹었을 때 쯤 새우완자를 직원분께 해달라고 했다.
케이크의 크림을 장식할 때 쓰이는 짤주머니에 간새우고기와 완자재료가 섞여있는데 이것을 대충 절반씩 토마토와 버섯탕에 넣어주셨다.
한 5분 정도 뒤에 새우완자가 완전히 익었는데 완자를 시킬 때 나오는 완자소스에 찍어먹으니
새우샤오마이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새우살이 없는데도 뭔가 통새우살을 먹는듯한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은
이곳 하이디라오에 올 때마다 흐믓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마의 경우는 익히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너무 익히면 삶은 감자처럼 되서 마의 특유한 맛이 안난다.
이번에는 좀 실패해서 모조리 감자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는데 적당한 시점에 먹으면 소스와 마의 맛이 함께 느껴진다.
다 먹을 때 쯤 되니 공포의 지갑을 두고 그 옆에는 박하맛 사탕을 두셨다.
이 박하맛 사탕도 10년 째 꾸준히 주고 있는 간식인데 훠궈에 잘 어울리는 간식이다.
일어나려고 할 때 쯤 직원분이 하이디라오 명동점 리뉴얼 오픈 2주년 기념이라며 선물을 주셨다.
핸드폰 뒤에 붙이는 손잡이었는데 하이디라오의 캐릭터가 귀엽게 조각되어 있었다.
내건 윙크를 하는 것이었는데 아내의 것은 살짝 찡그린 표정이었다.
가격이 꽤 많이 나왔기에 우리는 적립금액 모두를 사용했다.
그래서 6만원 대에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명동 하이디라오는 갈 때마다 늘 만족스러운 느낌을 준다.
비록 저렴한 훠궈집들이 많이 생겼지만 재료들의 품질 하나하나는 하이디라오의 발끝에도 못미친다.
하이디라오가 서울에만 지점이 많은데 한국 곳곳에 많이 지점이 생기면 좋겠다.
기회가 되면 또보자 명동 하이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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