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 와서 아내와 함께 새로운 맛집을 찾다가 좀 먼곳을 가자고 하여 이번엔 신세계 강남점을 갔다.
사실 하남검단 스타필드가 워낙 크고 먹을게 많아서 신세계 강남점은 뭘 먹어야할지 고민이 깊었다.
맛집을 탐색하던 중, 11층의 푸드코트를 돌다가 보게된 곳이 일 뽀르노 (IL FORNO)였다.
일 뽀르노는 이탈리아 말로 '화덕'을 뜻한다고 한다. 가게를 봤을 때 실제로 피자를 굽는 화덕이 있었고 불이 넘실넘실 거리고 있었다. 아내와 나는 의기투합하여 오늘의 저녁은 여기서 먹기로 했다.
1. 인테리어
일 뽀르노는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곳이었다. 너무 무겁지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 않은 검정색과 갈색 식탁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
점원들은 하얀색에 검정 앞치마로 무척 대비가 잘되는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2. 메뉴
메뉴는 티슈와 함께있는 꽂이에 깔끔하게 꽂혀있었다. 이태리 정통이란 말처럼 먹음직스럽고 잘 보기 힘든 메뉴들이 많았다.
메뉴는 식사와 디저트 및 음료류로 구분되어 앞면과 뒷면이 나뉘어져있었다.
스타터에서는 나폴리풍 가지오븐구이가 눈길을 끌었다.
아내와 나는 나폴리풍 가지오븐구이를 시켰다.
피자의 경우 마르게리따를 고르려다가 DOC가 뭔가 더 먹음직스러워서 이거로 시켰다. 이유는 토마토 소스가 아니라 체리 토마토가 토핑으로 올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파스타의 경우 원래는 봉골레 스파게티(2만 3천원)를 시키려했으나 품절되어서 '아마트리치아나 탈리아텔레'라는 파스타를 시켰다.
여기서는 아쉬우면 시키기로 했는데 다소 비싼 점과 어디서든 한 번씩은 먹어봤기 때문에 어느정도 맛을 알아서 넣지 않았다.
3. 음식 평가
대략 15분 정도 뒤부터 스파게티와 나폴리풍 가지 구이가 먼저 나왔다.
그리고 한 3분 뒤에 피자까지 나오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먼저 나폴리풍 가지구이는 무척 맛있었다. 짭조름하게 소스가 베어든 가지는 토마토 소스가 잘 어우러져 있었고 피자치즈가 쭈욱 늘어나면서 고소한 맛을 가미 시켜줬다.
약간 간장 맛이 나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만드는지 온라인으로 찾아봤을 땐 무척 간단해서 뭔가 셰프의 킥이 있을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파스타는 무척 이쁘게 위에 사각 치즈로된 체다 치즈 (?)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가 갈려 있어서 풍미를 올려줬다.
파스타면은 적당히 단단해서 딱딱하지 않고 그렇다고 뭉개지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익어있었다.
소스는 진한 토마토 맛과 함께 치즈가 잘 어울러져 있었고 돼지고기가 깍둑썰기가 되어 있어서 맛이 좋았다.
피자의 경우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씬 피자가 아니란 점에서 대 만족이었다.
안에는 체리토마토와 생바질 잎들이 잘 익은 상태였고 푸짐하게 피자치즈가 올라가 있었다.
문제는 피자치즈와 빵이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서 치즈가 액체처럼 흘러내려서 토핑이 함께 쓸러내려갔다.
사실 이탈리아 피자를 화덕에서 굽는 곳 치고 파파존스를 이기는 곳은 없는 것 같다. 피자가 나쁘진 않았지만 파파존스가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차라리 다른 것을 시킬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리뷰를 쓰다가 깜빡했는데 스파클링 와인을 한잔 시켰는데 상당히 드라이 (dry)했다. 당도가 높길 기대했던 우리로서는 좀 당황스러웠는데 당도와 도수가 표기가 되어 있으면 와인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될거 같단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음식들은 만족스러웠다. 특히 나폴리풍 가지구이는 다시 먹을 의향이 있는 곳이다.
유튜브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고 요리를 해볼 생각이다.
오늘도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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