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현대백화점 지하 식품코너를 돌던 중 새로운 매장이 생긴 것을 봤다.
이름도 영롱한 텍사스 로드 하우스 (Texas road house)였다. 아내와 나는 저기로 가자고 합의를 하고 갔다.
1. 인테리어
이곳은 처음 느낌부터 미국 서부영화에서 보던 주점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었다.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들과 벽돌들 그리고 사막 분위기가 나는 은은한 불빛과 그림들은 여기가 텍사스란 것을 보여줬다.
주류를 제공하는 공간에는 푸른색 별과 축구 화면이 생중계 중이었다.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게하는 마력을 가진 인테리어였다.
느낌이 나의 최애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던 베니건스의 느낌이 났다. 잠깐 추억 생각을 하며 대기열에 등록을 했다.
이곳은 대기 시스템이 카톡과 연동이 되어있는데 다행히 이날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나기 전이라서 문제가 없었다.
2. 고기와 빵 굽는 경치
이곳은 독특하게 빵을 굽고 고기를 숙성시키는 것을 입구에서 구경을 할 수 있다. 따끈한 빵이 구워지고 고소한 냄새에 누구나 끌려오게 된다.
고기 종류는 설로인, 립아이, 티본, 토마호크 등이 있었는데 영롱한 붉은색을 보니 군침이 돌았다.
빵을 반죽하고 굽고 가열되는 것을 보면 촉촉한 빵맛이 생각나게 된다.
3. 메뉴판
텍사스 로드하우스는 미국의 스테이크 전문 프랜차이즈라고 한다. 아웃백의 경쟁자가 될 이곳은 현재 한국에 3곳 밖에 없다고 한다. 스테이크 전문점 답게 입구에서부터 고기가 전시되어있었고 메뉴판도 군침이 도는 고기요리가 가득했다.
식당 밖에 있는 메뉴판도 튼실하지만 안쪽에 있는 것들도 튼실했다.
메뉴는 정말 꽈악 차있고 맛있어 보였다. 둘이서 먹기엔 위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아래와 같이 시켰다.
1) 6oz 설로인에 볶은 버섯과 양파 그리고 잭치즈 추가
2) 립아이 10oz
원래는 칠리스프를 따로 시키려했는데 이것은 사이드 메뉴 4개를 고를 때 추가할 수 있다고 해서
a) 버터콘 볶음
b) 칠리스프
c) 모듬야채
d) 시즈닝라이스
이렇게 시키고 상상페일 맥주를 한잔 시켰다.
고기가 나오는데 맥주가 빠질 수 있겠는가?
4. 음식
식당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음식이다. 안내받은 자리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식기와 땅콩이 있었다.
빵은 무척 맛있긴 했는데 간이 맛있게 되지 않은 뭐랄까 기본에 매우 충실한 빵이라서 많이 먹기는 어려운 빵이었다.
다만 땅콩크림과의 궁합이 너무 잘 어울렸다.
자리에 준비된 것은 조금 식어서 별로였지만 무제한 리필이라서 2번 째것을 요청했을 땐 따끈한 빵이 나와서 훨씬 풍미가 좋았다.
처음 나온 것은 시원한 맥주였다. 상상페일의 씁쓸한 맛과 열대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향은 입맛을 돋구기에 충분했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인지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따끈한 김이 피어오르는 음식들이 나오니 만면에 웃음꽃이 폈다.
그레이비 소스를 올리는 것보다 잭치즈와 볶은 버섯과 양파는 정말 맛있었다. 원래 설로인이 매우 부드러운 부위가 아닌데도 소스가 잘 어울렸고 에이징을 잘했는지 예상 밖으로 잘 씹혔다. 참... 미디엄 웰던으로 했는데 그릇에 피가 홍건하지 않았고 딱 적당히 익어서 너무 좋았다.
잭치즈의 고소한 맛과 양송이 버섯의 쫄깃함 적당히 볶은 양파의 달달함이 과식을 부르게 하는 맛이었다.
시즈닝 라이스는 볶음밥이었는데 나쁘지는 않았으나 버터감자나 버터고구마와 같은 것을 시키는게 나을거 같았다.
우리 부부에게는 짜기만해서 조금 별로 였다.
칠리스프는 치즈와 적양파가 들어있었는데 놀랍도록 맛있고 고기 소스로도 잘 어울렸다. 미처 함께 제공된 비스켓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칠리스프는 별도로 시켜먹어도 괜찮았을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살짝 달달해서 먹기 좋았고 양파는 아삭했다.
버터콘은 옥수수 병조림에다가 버터를 볶은 느낌이었는데 그릇에 물기가 많았다. 조금 더 볶는게 좋았으리란 생각은 드는데 딱 기대하는 정도의 맛이어서 다른 것을 먹을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립아이 스테이크는 야..... 정말 맛있었다.
미디엄웰던이라는 표준에 맞춘듯한 고기 굽기에 지금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도 침이 홍건할 지경이다.
핏기가 없이 겉은 적당히 잘 익고 안쪽은 잘 익어서 무척 맛있었다.
모듬야채는 혈관건강을 위해 시키도록 하자 그것도 괜찮았다.
여긴 정말 고기 스테이크가 감동인 프랜차이즈였다.
성남시가 점점 먹기 좋은 곳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너무 좋다.
오늘도 무척 잘 먹었다. 꼭 판교현대백화점에 가면 텍사스로드하우스로 가서 먹어봐라!
맥주는 상상페일을 꼭 사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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